
통신 3사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피지컬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방한 중 SKT를 포함한 SK그룹 사장단과 ‘깐부 회동’을 가지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SK그룹은 8일 오전 엔비디아와의 협력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7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SK그룹 주요 사장단과 ‘치맥 회동’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동석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과 김주선 사장, SKT 정재헌 사장과 정석근 CTO가 6시 45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어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고 대기 중인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깐부치킨으로 입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6시 55분쯤 인도를 통해 들어왔다.
맥주를 마시다가 7시 20분쯤 치킨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온 황 CEO는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줬다. 황 CEO는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라(Vera) CPU(중앙처리장치)에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AI 슈퍼컴퓨터부터 CPU, 새로운 PC,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사와의 협력에 관해 황 CEO는 “통신 분야에서도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오늘날의 통신 네트워크는 데이터 전송만을 위한 것이지만 미래에는 AI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며 AI 시대를 위해 통신 네트워크를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치킨집으로 다시 들어간 황 CEO가 숟가락으로 소주잔을 치면서 폭탄주를 만들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황 CEO는 최태원 회장과 러브샷도 했다. 최 회장이 “이제 깐부가 됐다"고 하자 황 CEO는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7시 55분쯤 황 CEO는 먼저 자리를 떴으며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남아 SK그룹 사장단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은 AI 협력과 관련해 실무 논의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정재헌 사장은 취재진에게 “황 CEO에게 T1 멤버 전체 사인이 있는 후드티를 선물했다"고 했다. 어떤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오늘은 주인공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황 CEO는 8일 오전 SK서린빌딩을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엔비디아·SK 협력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날 2차 회동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만남과 장소 모두 엔비디아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하는 AI 파트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과 설비를 컴퓨터 속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돈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황 CEO는 1일 대만에서 열린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SKT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SKT는 엔비디아의 3D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