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도 긴축 동참 조짐…연준도 연내 가능성
나스닥, 1년여 만에 최대 낙폭
미국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11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당국이 칼을 빼 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ECB가 이번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80명 중 49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인상 시점은 9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딘 터너 UBS글로벌자산운용 유로존·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을 막고자 금리를 중립 범위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기는 게 타당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모나 델레 치아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3월 금리 전망에 대해 모호한 발언을 한 이후 이번 회의에선 차기 행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린 그가 과거보다 더 명확하게 2차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ECB의 금리 인상에 동참할 것이 유력한 곳으로는 일본이 꼽힌다. 다른 국가들보다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인 데다 엔화 약세도 지속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16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구치 마사유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재팬타임스에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선 0.25%p 인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기 시작하면 일본은행은 한 번의 회의에서 0.5%p나 0.75%p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외부 환경과 펀더멘털에 따라 비정기적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도 연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5월 CPI 상승률은 4.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 상황이다. 그간 완전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이중 책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피력해 온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와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겹치면서 뉴욕증시에선 전날 나스닥지수가 4.18%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이다. AI 관련 소수 우량주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가 커진 탓에 금리 충격에 취약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반면 금리 인상 기대감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연 4.16%까지 급등하면서 16개월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