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군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사실상 이재명 정부 1기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이번 총리 인선은 향후 국정 운영 기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 나온다.
5일 정치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의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차기 총리 인선을 위한 막판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총리 후보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군에는 각각 다른 강점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오랜 기간 정치적 신뢰를 쌓아온 대표적인 친명계 중진이다. 당내 기반이 탄탄한 데다 국회 경험이 풍부해 여야 협치와 정무적 조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편 등 주요 사법개혁 과제를 이끌었다.
강 비서실장은 대선 캠프 시절부터 국정 운영 전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핵심 측근이다. 정책 조정 능력과 국정 이해도가 높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비서실장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 부담은 고려 요소로 거론된다.
한 장관은 기업 경영 경험과 혁신 이미지를 앞세운 후보군이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대표를 지내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경제·산업 분야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장관이 낙점될 경우 이재명 정부 첫 여성 총리이자,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약 20년 만에 탄생하는 여성 국무총리라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단순한 개각 차원으로 보지 않는다. 누가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장관이 발탁될 경우 국회와의 협력 및 정치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해석될 수 있다. 강 비서실장이 총리로 이동하면 대통령 중심의 국정 장악력과 정책 추진력을 높이려는 선택으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한 장관이 선택될 경우에는 AI와 디지털 전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이 지방선거에서 기대만큼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일부 핵심 격전지를 야권에 내주면서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서는 안정적인 국정 관리와 정책 추진 동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총리 인선은 단순히 후임 총리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이후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앞으로 1년간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첫 정치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