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개표 막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역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며 밤샘 대치를 이어갔고 약 2000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투표함 2개가 개표장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4일 오전 5시 현재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으로 이뤄진 인파가 모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 300여 명은 투표소 입구를 둘러싼 채 ‘부정선거’, ‘개표 중단’,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동나는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 마감 시각이 애초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투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함 이송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졌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투표 종료를 공식 확인했지만, 이후 약 5시간 동안 투표함 2개를 개표장으로 보내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 2개에 약 2000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0시께 긴급 위원회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는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의 발표 이후 현장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오전 4시께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을 이어갔다.
서울시선관위는 결국 오전 4시 27분께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당장은 무리하게 투표함을 반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서울시선관위가 투표함 이송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개표를 진행하려면 투표함은 개표장으로 옮겨져야 한다. 서울시선관위는 경찰 협조를 받아 투표함을 반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장 대치가 계속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기동대 인력도 투표소 앞에 출동했으나 오전 2시께부터 아파트 단지 밖으로 물러났다. 현재는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관위가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음에도 “경계를 풀 수 없다”며 투표소 앞을 지키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자정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도착했고, 이후 김은혜·신동욱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이 차례로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당부하면서도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의 대응을 비판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오전 3시 40분께 투표소를 찾았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서울시장 선거 개표 막판 오세훈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근소하게 역전한 상황과 맞물리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표율 93.84% 현재 오 후보는 48.66%, 정 후보는 48.62%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0.0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는 아직 개표장으로 이송되지 못한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2개에 약 2000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현장 대치와 투표함 반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