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AI 도입으로 오히려 새로운 직무를 만들고 채용을 늘린 기업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 박스(Box)는 AI 도입 이후 13개의 신규 직무를 신설하며 직원 수를 확대하고 있다.
박스는 기업용 데이터 저장·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콘텐츠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약 4년 전부터 자사 제품에 AI 기능을 접목하기 시작했으며 계약 검토와 승인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사업이 확대되면서 회사 내부에도 새로운 역할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박스는 AI 아키텍트, AI 솔루션 매니저, AI 플랫폼 리더 등 기존에 없던 직책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사내 시스템과 데이터를 AI 환경에 맞게 통합하는 업무를 담당할 'AI·데이터·통합 부문 수석 디렉터' 채용에도 나섰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박스의 직원 수는 올해 초 약 2900명에서 내년 초 3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런 레비 박스 최고경영자(CEO)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I를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며 "동시에 AI를 활용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AI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메타, 코인베이스 등 일부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링 관리자 등 일부 직군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스 사례는 AI가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련 시스템 구축, 데이터 관리, 조직 내 AI 활용 지원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기업 현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AI 전문 직군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