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호재와 미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발표와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개선 전망이 국내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코스피는 엔비디아발 호재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 서버 업체 HPE의 시간외 주가 급등,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 완화 등이 맞물리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 중 단기 폭등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으나 여타 소외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미-이란 협상 결렬 보도로 유가와 금리가 급등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단 부인 발언으로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엔비디아(+6.3%)가 AI PC용 프로세서 'RTX Spark'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PC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반도체 및 하드웨어주가 강세를 보였고, 5월 ISM 제조업 PMI도 54.0을 기록하며 컨센서스(53.1)를 상회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AI 내러티브가 강력한 주가 결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HPE가 어닝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30%대 폭등한 점은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증명하며 국내 AI 밸류체인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돌아왔다.
전날 국내 증시는 5월 수출 호조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이 겹치며 삼성전자(+10.1%), LG전자(+29.9%) 등 소수 대형주 중심의 양극화 장세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3.7% 급등했으나 코스닥은 소수 주도주로의 수급 이탈 여파로 2.3% 하락 마감했다.
실제로 5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가 33.2% 폭등하는 동안 코스닥은 11.9% 급락하며 양 시장 간 수익률 극단화가 진행 중이다. 시가총액 관점에서도 코스피 대형주 지수(+42.3%)가 중형주(-6.7%)와 소형주(-14.0%) 성과를 크게 웃돌아 사실상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자동차 등 4개 소수 대형주만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멀티플 주도 국면에서는 실적 주도 장세보다 일중 주가 등락폭과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한 여타 실적주들에게는 가격 메리트와 함께 수익률 제고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68% 급증한 48조6000억원에 달했음에도 증권주(-3.4%)를 비롯해 전력기기(-10.8%), 조선(-11.4%), 백화점(-0.5%) 등은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추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전개되더라도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등 주도주를 보유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동시에 그간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시장에서 소외됐던 증권, 전력기기, 조선 등 실적주들을 분할 매수하는 바벨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