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5명 사망…고개 숙인 손재일 대표 “무거운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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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서 세척 작업 중 폭발 추정
직원 5명 사망·2명 부상…소방당국 오후 1시30분 완진
손재일 대표 “유가족 지원·사고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는 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세척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과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4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오후 1시30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번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졌다. 1명은 전신화상으로 중상을 입었고,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세척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화약 자체가 정전기에 민감한 물질인 만큼 정전기 방지 설비와 작업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대전 유성구 외삼로 8번길 99에 있는 방산 사업장이다. 대지 면적은 약 35만㎡ 규모로, 유도무기와 로켓의 핵심인 추진기관, 엔진, 고체연료 등을 개발·생산하는 핵심 보안 화약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약 580명이 근무하는 사업장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대형 폭발 사고가 있었다. 2018년 5월에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2019년 2월에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장문을 즉시 내고 “오늘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회사는 대전사업장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소방, 경찰 등 관계당국과 협조해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손 대표는 현장 브리핑에서 고개를 숙이며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가족 여러분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관계당국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며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회사의 안전체계를 근본부터 바로잡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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