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7개월 만에 방한…증권가 "엔비디아, 한국 의존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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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증권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하려는 행보로 분석했다.

1일 KB증권은 젠슨 황의 방한이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강화 △AI 인프라 핵심 부품 공급 안정성 확보 등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APEC 참석 이후 한국을 찾는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KB증권은 이를 두고 엔비디아의 한국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과의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피지컬 AI 시장 확대를 위해 실제 제품 생산과 실증이 가능한 제조 파트너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성형 AI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대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최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황 CEO와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공식 회동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사 로봇에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과 젯슨 토르를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으며, LG이노텍은 로봇 비전 센싱 시스템과 AI 반도체 기판 사업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LG CNS 역시 로봇 관제 플랫폼과 AI 솔루션 분야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과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협력이 핵심 화두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도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부터 HBM4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차세대 AI 가속기(루빈 울트라) 공략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HBM4부터 전체 수요의 80% 이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TSMC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선단 공정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를 거쳐 궁극적으로 피지컬 AI 시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에서 AI 연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AI 인프라 전반에 최적화된 산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엔비디아 입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피지컬 AI 수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LG CNS 등을 제시하며 관련 기업들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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