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가상자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장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보고서에 따르면 1000개에서 1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잔액이 지난 1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 하락한 7만3582.0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7% 내린 2008.72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5% 내린 638.13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솔라나(-0.4%), 트론(-4.1%), 도지코인(-1.0%), 에이다(-1.0%), 모네로(-9.9%), 수이(-3.2%) 등 모두 약세다.
크립토퀀트는 고래 잔액의 1년 기준 변동성이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고래의 장세가 정체된 후 감소세로 전환했던 2022년 하락장을 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산가가 동시에 비트코인을 늘리지 않는 현상은 구조적 수요 지지가 사라져 가격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의 매도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장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잔액은 1580만BTC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이를 직관과 어긋나는 신호로 해석하며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가 들어오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하락 신호'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대규모로 거래되지 않아 장기 보유자의 공급량이 늘어났지만, 단기 수요는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 지표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을 더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물가 압력이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방어형 투자 상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 캘러모스의 맷 카프먼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책임자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 한 인터뷰에서 자사의 보호형 비트코인 ETF에 최근 몇 주간 10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맷 카프먼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하방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최근의 시장 혼란을 딛고 다시 전고점을 향해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는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