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장중 8450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지수 급등 과정에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상승하는 등 변동성 확대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8242.12로 출발해 장중 8457.0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고, 하루 만에 409.58포인트 올랐다 내려오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연출했다.
8000선 돌파가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지수 레벨과 거래 규모가 동시에 확대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6727조8820억원으로 하루 새 147조3526억원 불어났다. 거래대금은 55조8408억원으로 전날 40조8027억원보다 15조381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장중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나 점차 매도 우위로 전환해 5563억원 순매도로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844억원, 기관은 219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장 전체로 보면 강세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종목이 많았다. 이날 코스피 전체 948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75개에 그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826개, 보합은 47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도 8개 종목만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증가분은 초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시총은 하루 동안 136조1262억원 늘었고 삼성전자는 46조7702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 증가분은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의 급등으로 SK그룹주도 강세였다. SK스퀘어는 8.04%, SK는 3.66%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IT서비스와 AI 인프라, 전자부품 일부 종목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78% 오른 26만1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오토에버(19.91%), LG씨엔에스(14.11%) 등도 상승했다.

자동차와 부품주는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3.61% 상승한 68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는 1.16%, 기아는 1.38% 하락했다. 전력기기와 인프라주는 차익실현 압력이 컸다. LS ELECTRIC은 8.25% 하락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4.70%, 효성중공업은 3.99%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4.01%), 삼성SDI(-1.87%), LG화학(-5.70%), 포스코퓨처엠(-4.78%) 등 이차전지주도 약세였다.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이날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2.69포인트(3.95%) 오른 70.78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4.06까지 상승했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도 변동성 지수가 함께 오른 것은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단기 급등락 위험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VKOSPI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74.71에서 점차 낮아져 22일 66.97까지 내려갔으나 지수 상승과 함께 이날 다시 7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한 뒤 추가 상승 기대가 커졌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쏠림과 차익실현이 동시에 나타나며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VKOSPI는 연초 평균(52), 2010년 평균(20)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실적 장세가 진행 중인 만큼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주중 남은 기간 변동성 이벤트를 치러야 하는 단기적인 과제가 대기 중이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