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본 공시 기준 TNFD 확산…“단일 사업장부터 자연 영향 점검해야”

“기업의 회복력은 자연의 회복력과 연결돼 있습니다. 자연 훼손은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라 재무 리스크입니다.”
타제슈와르 고얄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아시아태평양(APAC) 담당은 27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포럼’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얄 담당은 “모든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에 의존한다”며 “깨끗한 물과 안정적인 토양은 기업 운영과 가치사슬의 투입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 훼손이 빨라질수록 기업 운영과 가치사슬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안정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리스크 관리를 위한 공시 기준으로 TNFD를 설명했다. 고얄 담당은 “TNFD는 기업이 자연 훼손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설명하기 위한 국제 공시 기준”이라며 “TNFD의 14개 권고 공시 항목 중 11개는 TCFD와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기후공시 체계를 바탕으로 자연자본 공시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얄 담당은 물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핵심 산업 특성상 TNFD 대응 필요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의 핵심 산업은 물, 원자재,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반도체 제조만 해도 국내 생산시설에서 매년 막대한 양의 초순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화학, 식품 등 주요 제조업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을 통해 산림 훼손, 물 부족, 생물다양성 감소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NFD 도입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고얄 담당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380개 이상 기업이 TNFD 도입했으며 한국에서는 13개 기업이 TNFD을 채택했다.
고얄 담당은 국내 기업들이 기존 TCFD 보고 체계를 바탕으로 △물 사용 △공급망 조달 △토지 이용처럼 자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한 개 사업장이나 단일 사업 부문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단순한 컴플라이언스나 보고 업무가 아니라 장기 회복력과 경쟁력의 동인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