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류 금지' 이란 대표팀, 월드컵 기간 멕시코서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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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월드컵 축구 대표팀 환송 행사. (EPA/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대회 기간 미국 대신 멕시코에 머물며 경기가 있는 날에만 미국을 오가는 이례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이란 대표팀의 미국 내 장기 체류를 원하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이 멕시코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이란 대표팀의 체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수용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팀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북부 도시 티후아나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한다. 선수단은 티후아나에 머물면서 경기 당일 미국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른 뒤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 속해 있다. 6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맞붙는다. 이어 26일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최근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티후아나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으며 FIFA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타즈 회장은 거점 이전이 비자 문제를 최소화하고 이란 국적 항공사의 멕시코 직항편 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비자 발급 문제와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이란 대표팀의 미국 내 장기 체류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올해 3월 "이란의 월드컵 참가 자체는 환영하지만 선수단이 미국에 머무는 것은 그들의 안전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이란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경기 장소를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과 출전 자격 문제까지 거론됐지만 FIFA는 기존 대회 일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란은 예정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란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지만 숙소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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