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업계 최저 보수로 승부수
일부 운용사, 인버스 상품으로 차별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다. 같은 기초자산을 두고 유사한 상품이 한꺼번에 출격하면서 운용사들은 유동성, 보수, 운용 방식, 인버스 상품 등을 앞세워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동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다 수준인 25개 지정 참가회사(AP)와 15개 유동성공급회사(LP)를 확보해 괴리율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초기 설정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이 참여한 점을 내세워 유동성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로 보면 삼성운용은 상품 구조를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 상품을 단일종목 ‘현물 레버리지’ 구조로 설계해 포트폴리오 내 선물 비중을 낮췄다. 매월 선물을 롤오버할 때 발생하는 매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정·환매 방식에는 업계 최초로 현물납입 구조를 도입했다. 운용역이 직접 매매할 때 펀드에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줄여 투자자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 삼성운용이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 운용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기준 KODEX 전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19조8000억원으로 아시아 1위 규모다. 국내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시장 점유율도 91%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낮은 보수를 승부수로 띄웠다. 미래에셋운용은 두 상품의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했다. 업계 최저 보수 수준으로 투자자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비슷한 ETF가 동시에 상장되는 만큼 보수 경쟁력이 초기 투자자 유입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현금 설정·환매 방식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운용 단계에서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하고,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는 AP와 LP가 선물 중심으로 헤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래세 부담을 줄이고,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운용사 간 초저보수 경쟁도 번지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와 하나자산운용의 1Q ETF도 각각 연 0.09% 수준의 보수로 상품을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한 가운데 후발 운용사들도 0.09%대 보수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일부 운용사는 인버스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형 상품을 함께 내놓는다. 상승장뿐 아니라 하락장 대응 수요까지 겨냥한 전략이다.
다만 운용사 공통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고위험 상품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종목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라 기초자산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단기간에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어서다. 주가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초자산을 두고 여러 상품이 동시에 상장되는 만큼 초기에는 보수, 유동성, 괴리율 관리 능력이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상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어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과 상품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