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장막판 환시개입, 영향력엔 의견 분분
내주 금통위·미 PCE도 주목, 1490~153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해 한달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원화 약세). 10원 넘게 올라 10여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불확실성과 12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코스피 투매가 빌미가 됐다. 다만, 외국계 금융기관의 마(MAR, 시장평균환율) 플레이가 주된 원인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사실상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한 투기라고 봤다.
장막판에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있었다.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며, 필요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이를 두고도 원·달러가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한 후 뒷북 뉴스였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끌어올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락할 요인도 없다고 봤다. 다음주도 미국과 이란 종전협상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발표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다음주도 1500원 밑으로 떨어지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당국개입이 나온 만큼 개입 수준인 1520원을 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1490원에서 15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1504.7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14.7원을 기록해 19일(15.8원) 이후 사흘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역외환율은 하락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03.7/1504.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도 오늘도 1500원을 넘고 있지만 상승 추세를 계속했다. 반면 네고물량은 많지 않았다”며 “외국인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워낙 많은 물량을 팔고 있어서 이게 원·달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 싶다. 당국도 그간 개입이 없다가 1520원을 앞두고 구두개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도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을 대기하는 모습일 것 같다. 당국 개입에 1520원을 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하락할 요인도 없다. 15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특정 이슈는 없었던 것 같다. 외국계 금융기관이 마(MAR)로 받는 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가 고정됐는지 오후 3시20분쯤 셀(달러매도) 물량이 나와 원·달러가 급격히 빠졌다(상승폭 축소)”며 “최근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한 투기라고 봐야할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이란 협상 문제가 부각됐고 장막판 외환당국 구두개입 뉴스가 나온게 이유가 되고 있지만 꼭 그런 것 같지 않다. 당국 개입 뉴스도 외국계 금융기관 셀이 나오고 원·달러가 하락하기 시작한 후 나왔기 때문”이라며 “다음주는 금통위와 미국 PCE 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파적(통화긴축적)일 것이라는 점은 예상되는 바 예상 밖으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영향력은 없을 것 같다. 다음주도 1500원 이상에서 움직일 듯 하다. 일단 1490원에서 1530원 정도 흐름을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1%) 오른 159.09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내린 1.160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3위안(0.01%) 상승한 6.798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12포인트(0.41%) 상승한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9269억8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12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9월18일부터 10월16일까지 기록한 1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년7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46조5743억9700만원어치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