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통풍 환자 18% 급증…치맥·고단백 다이어트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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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병원 관절센터 "조기 치료 필수"

▲외래진료를 하는 온병원 조현익과장 (사진제공=온병원)

한때 중장년 남성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통풍이 최근 2030 세대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치킨과 맥주 중심의 식습관, 고단백 위주의 다이어트 문화, 무리한 운동이 맞물리면서 젊은 층 통풍 환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30대 A씨도 최근 해외여행 도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엄지발가락 극심한 통증으로 일정을 포기해야 했다. 귀국 직후 병원을 찾은 그는 통풍 의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발가락에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였다”며 “통풍이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20년 약 46만 명에서 지난해 55만 명을 넘어섰다. 4년 새 18%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환자 연령대 변화가 뚜렷하다. 전체 환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5%를 넘어섰고, 젊은 남성 2명 중 1명꼴로 통풍 전 단계인 고요산혈증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치맥·고단백 다이어트…젊은 통풍 부른다

의료계는 젊은 층 통풍 증가 원인으로 식문화 변화와 과도한 자기관리 문화를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치맥’ 문화다. 맥주의 원료인 보리에 포함된 퓨린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변하고, 기름진 음식은 요산 배출을 방해한다. 여기에 배달음식 중심의 고단백 식단과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까지 겹치며 요산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설적으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 통풍을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바디프로필 준비 과정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수분을 제한한 채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강도 운동까지 반복되면 근육 세포가 손상되면서 요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방치하면 관절 변형·신장질환까지”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바늘 모양 결정체가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 강도가 극심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었다.

온병원 관절센터 조현익 과장은 “젊은 환자들은 통증이 있을 때만 진통제를 먹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복되면 관절 변형뿐 아니라 신장결석, 고혈압, 만성 신부전 등 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설마 내가 통풍이겠느냐”는 인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하루 물 2리터 이상…무리한 감량 피해야”

전문가들은 통풍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출을 돕고, 맥주와 액상과당 음료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단기간 체중 감량보다는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온병원 관절센터 장의찬 과장은 “갑작스러운 엄지발가락 통증이나 발목 부종, 열감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요산 관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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