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자동차업체 “추가 비용 50억달러 예상”
현대차·도요타도 영향권…글로벌 車 업계 긴장

미국 내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관세,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 차질로 급등하며 국제 시세와 비교해 최대 두 배 수준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가격 인상 압력이 한층 커지는 비상에 걸렸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내 철강 가격은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영향과 더불어 중동 지역에서의 생산 감소로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철강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틸벤치마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철강재 가격은 t(톤)당 1153달러로 연초 대비 약 17% 상승했는데 세계 평균 철강 가격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닛케이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선물가격 기준으로 산출한 미국 내 알루미늄 실거래 가격은 8일 기준 t당 60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나 뛰었다.
특히 알루미늄이 공급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의 25%에서 50%로 올렸다. 이에 더해 미국 핵심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노벨리스 공장에서 지난해 두 차례나 화재가 발생한 것 역시 공급 차질을 심화했다. 노벨리스는 미국 자동차 산업 알루미늄 판재 수요의 40%를 공급하는 업체다.
이란 전쟁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약 10%를 담당하는 곳으로,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는 연비 개선과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던 자동차 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닛케이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체 ‘빅3’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최대 50억달러(약 7조48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차량 1대당 생산 비용이 최대 15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업체에도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도요타는 원자재·연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이 악화하며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3조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 생산 비중이 상당한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과 차량 가격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자동차 업계는 중동 분쟁과 미국 관세,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더 커진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