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스크 재부각에 유가 상승+외국인 코스피 대량 순매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무역수지도 큰 폭 흑자, 성장률 호조 ‘펀더멘털 견조’
외인 매도는 단기적, 전쟁과 유가가 키..1450~1500원 사이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세다(원화 약세). 반면, 국제 외환시장의 바로미터인 달러인덱스는 잠잠한 흐름이다. 미국·이란 전쟁 재개 우려 속에 유가가 반등한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면서 원화가 달러 강세 흐름 이상으로 치솟는 ‘오버슈팅’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8.3원(0.56%) 상승한 1498.2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1499.9원까지 올라 지난달 7일(장중기준 1512.6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까지 사흘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35.9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기간 달러인덱스는 0.07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8일에는 되레 97.825까지 하락해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97.628)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란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상승하면 달러화 강세를 하락하면 달러화 약세를 의미한다.
원화는 지난해말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과정에서, 올 3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충격 속에서 달러인덱스 대비 과도한 약세를 보인 바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국인이 20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면서 역내 달러 매수 수요가 커졌다”며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내지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이란 리스크를 들 수 있겠다.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점이 원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상당히 강한 데다 당초 기대했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관련 외국인 자금 유입도 5월 들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원화가 강세로 복귀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황과 무역수지 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 조만간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을 내놓겠지만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괜찮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며 “이란문제가 진정되면 환율도 다시 1450원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신흥국 증시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수급 미스매치 가능성이 높다. 추세적인 자금 이탈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도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1450~150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결국 전쟁과 유가가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