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피스 핏아웃(Fit-Out) 비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력 부족과 자재 가격 부담, 전기·기계·기술 시스템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오피스 전략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JLL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14개국 27개 도시의 오피스 핏아웃 비용 동향을 분석한 ‘아시아태평양 오피스 핏아웃 비용 가이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핏아웃은 임차인이 사무공간을 업무 목적과 방식에 맞게 설계·시공하는 작업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오피스 핏아웃 비용은 제곱미터당 1550달러로 집계됐다. 현지 통화 기준 전년 대비 2~5% 상승한 수준이다. JLL은 인력 부족, 자재 가격 압박, 기계·전기·기술 시스템의 복잡성 증가가 비용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비용 부담을 키우는 변수로 꼽혔다. 중동 지역 분쟁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재부각되면서 수입 에너지와 석유화학제품, 에너지 집약적 자재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JLL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용 담당자의 68%는 철강과 구리 가격 압박을 주요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계약업체의 가격 책정과 조달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도시별 비용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도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핏아웃 비용을 기록했고, 싱가포르와 호주 주요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대만은 기술 역량과 시장 경쟁력이 균형을 이루며 중간 수준에 위치했다. 인도와 중국 본토, 동남아시아 일부 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보였다.
환율 변동성도 비용 왜곡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JLL은 다국적 입주기업들이 잘못된 예산 산정을 피하기 위해 이중 통화 분석과 현지 정보에 기반한 조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속가능한 업무공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88%는 지속가능한 핏아웃 문의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46%의 조직은 에너지 소비 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LL은 입주기업들이 고성능·기술 기반 업무공간을 단순한 미적 개선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ESG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선 JLL코리아 PDS 전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피스 핏아웃 프로젝트 수행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현지 수준에서 비용 예측 가능성, 시공 실현 가능성, 일정 실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LL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이 복잡한 비용 환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