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쵸(NACHO) 트레이드 확산, 8월엔 3%대 중반까지 예상, BEI 더 오를 듯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 Rate)이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재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유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BEI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겠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11일 기준 10년물 BEI는 279.7bp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6월4일(280.0bp) 이후 최고치다. BEI는 미국 이란 전쟁 발발 전만 해도 240bp대 흐름을 보였었다. 이번 전쟁으로 불과 두 달여만에 40bp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BEI란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로 산출하는 것으로 물가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시장지표다. 시장기대인플레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만기물이 존재하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서 물가채는 10년물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BEI는 국고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표적 국제유가인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2.92달러 급등한 104.2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도 3.11% 폭등한 100.70달러를 기록해 나흘만에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국내물가 상승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2024년 7월(2.6%)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석유류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5월 물가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나쵸(NACHO·Not A Chance Hormuz Opens) 트레이드’라는 말이 확산 중이다. 나쵸란 호르무즈 해협이 쉽게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란 말로, 이에 베팅한다는 의미에서 ‘트레이드’를 붙였다. 즉, 국제유가 고공행진 장기화에 돈을 건다는 뜻이다.
김명실 iM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도 2분기 국내 물가가 3%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선반영하면서 BEI도 상승 중”이라며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CPI에 대한 유가 기여분은 10% 미만이나 2차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직간접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전쟁이 길어지다 보니 당장 종전되더라도 파급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CPI가 5월엔 3.1%, 8월엔 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BEI도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