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영국 집값 식혔다...설마 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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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은행 핼리팩스(Halifax)에 따르면 4월 영국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이 주택 수요를 억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의 사례는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와 금리를 거쳐 실물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가·금리의 역습, 수요 억제의 연쇄 고리

(AI 기반 편집 이미지)

중동 분쟁은 유가 상승을 유발하여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높인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대출 금리 상단 유지로 이어진다.

실제로 국내 연구 기관에 따르면 주택 경기의 가장 큰 변수로 '금리'를 꼽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에서는 주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영국 주택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 있다.

결국 분쟁에 따른 거시 경제지표의 악화가 주택 수요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구조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서울 및 수도권 시장

(연합뉴스)

한국 역시 중동 리스크가 원화 약세와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 특히 자산 가격이 높게 형성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높아 미세한 금리 변화에도 매수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도권 주택 시장은 지방에 비해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반응 폭이 최대 2~3배가량 크게 나타난다. 대외 불안으로 인해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유보하면서 정상기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시장 거래량이 더욱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수급 여건과 대외 리스크의 복합 작용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한국 부동산 시장은 공급 물량 부족, 전세 가격 상승, 대출 규제 등 국내 특유의 변수가 가격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신규 공급 위축과 전세 수요 증가는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따라서 중동 분쟁이 즉각적인 가격 하락을 야기하기보다는 금리와 물가 경로를 통해 시장의 회복 속도를 늦추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 자체의 물리적 영향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지표의 변화가 향후 시장 향방을 결정할 핵심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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