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인도 뭄바이 사무소 개소 추진…한-인도 금융협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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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개소…국책은행 첫 뭄바이 거점 마련
한·인도 정상회담 후속 성격…전략산업·인프라 금융지원 기대

(사진제공=한국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연다. 한-인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금융협력 확대 흐름에 맞춰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8일 산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인도 뭄바이 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무소 설치 안건을 가결했으며, 이에 앞서 현지에 주재원을 보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사무소 신설 관련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인도 현지에 직접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은 현재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사무소를 개설하면 산은은 국책은행 중 처음으로 인도 금융·상업 중심지인 뭄바이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뭄바이는 인도 최대 상업도시이자 금융 중심지로 꼽힌다. 인도의 주요 대기업과 금융기관, 투자 네트워크가 몰려 있어 현지 금융 수요와 투자 기회를 파악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산은이 수도 뉴델리가 아닌 뭄바이를 택한 것도 행정 네트워크보다 금융·자본시장 접근성을 우선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무소는 대규모 투자나 영업을 벌이는 지점이나 법인과 달리 시장조사, 네트워크 구축, 본사 의사결정 지원 기능이 중심이다.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 현지 금융당국과 관계를 쌓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전초기지 성격이 강하다.

이번 사무소 개소 추진은 한-인도 정상회담 후속 조치 성격도 짙다.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전략 비전’을 채택했다. 공동 전략 비전의 무역·금융 및 개발 중심 파트너십 관련 내용에는 양국 정상이 산은의 인도 사무소 개소를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인도 측은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책금융기관과 연기금 등 장기자본 유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한국 자본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흐름이다. 이에 한국투자공사(KIC)는 2024년부터 뭄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국민연금공단도 최근 뭄바이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한-인도 정상회담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도가 조선·해양물류·항만·디지털 등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산은과 수은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들이 함께 인도 전략산업과 인프라 부문에 ‘인내자본’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산은은 인도에 진출한 민간 금융사가 메우기 어려운 정책금융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인도 진출 과정에서 투자와 설비 구축, 수출입 거래 등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현지 안착을 위한 금융 솔루션을 모색하는 식이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인도 사무소 개소는 정책금융이 인도 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초기 움직임”이라며 “향후 조선·디지털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과 연계한 산은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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