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총서 본사 소재지 ‘서울→부산’ 변경 확정

기사 듣기
00:00 / 00:00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안 통과
대표이사 집무실 연내 우선 이전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HMM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의 본사 이전이 현실화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도 부산’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MM은 8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지난달 30일 노사가 본사 이전에 전격 합의한 이후 상정된 것으로, 주총에서는 안건 상정 후 약 5분 만에 의결이 마무리됐다. 참석 주주 비율은 84.01%로 특별결의 요건도 충족했다.

HMM은 이달 내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완료한 뒤 대표이사 집무실을 연내 우선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후 세부적인 조직 이동과 근무 방식 등은 노조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북항에는 랜드마크급 신사옥 건립도 추진된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고 지속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 본점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해운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선대 확충과 신규 항로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북극항로 전략과 해양산업 집적화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함께 해운·물류 기능을 부산 중심으로 재편하는 ‘해양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해왔다. HMM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앞서 부산 이전을 결정한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과 함께 대형 해운사들이 부산에 집결하게 된다. 여기에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향후 설립이 추진되는 해사법원까지 더해지며 부산이 해양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부산 이전이 단순한 주소 이전을 넘어 국내 해운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물류·해운 기능을 집적화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서울에 집중된 금융·고객 네트워크와의 거리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HMM 관계자는 “부산 이전과 관련한 세부 계획은 향후 노조와 협의하며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회사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이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