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족·사족·휠 타입 로봇 4종, 원격 조종 없이 물류 작업 자율 수행
“현장 투입 수개월→1개월 내외”
생산성 15% 향상·운영비 18% 절감 기대

이족보행 로봇 유니트리 ‘G1’이 박스에 물건을 담아 딥로보틱스 ‘M20’ 위에 올린다. 사족보행 로봇 M20은 물건을 싣고 휠 타입 로봇인 덱스메이트 ‘베가’에게 다가간다. ‘그리퍼’를 장착한 베가는 박스를 들어 선반 위로 옮긴다. 갑자기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M20은 순찰을 나간다. M20이 하던 일은 베어로보틱스의 ‘카티 100’이 대신한다. 원격 조종이 아닌 로봇의 100% 자율 동작이다. 4종 로봇이 하는 업무는 실시간으로 ‘워크플로우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 CNS는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로봇전환(RX) 미디어데이’를 열고 RX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선보였다. 3월 16일 공식 출시한 피지컬웍스는 로봇 데이터 수집, 학습, 검증, 현장 적용, 운영, 관제까지 전 주기를 하나로 통합한 LG CNS의 RX 플랫폼 브랜드다. 국내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로봇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 받은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는 “RX의 핵심은 로봇을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켜 일하게 만들고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는 데 있다”며 “RX에 대한 해답을 ‘피지컬웍스 포지’와 ‘피지컬웍스 바통’ 두 가지 플랫폼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로봇을 학습·단련시켜 실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한다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부터 로봇 검증,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한다. 실제 현장과 업무를 3D 가상 환경에 구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활용하며, AI가 로봇 학습에 유효한 데이터를 자동 선별·정리·가공해 학습 효율을 높였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고, 로봇을 통합 제어·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제조사가 서로 다른 로봇과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로봇의 작동 상태와 제어 정보를 표준화·체계화해 제조사가 다른 로봇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날 LG CNS는 국내 최초로 이기종 로봇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학습을 통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을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피지컬웍스 포지에서 학습·검증한 로봇을 피지컬웍스 바통을 통해 운영·관제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수 개월에서 1개월 내외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로봇(AMR)·무인운반로봇(AGV) 등 100대 규모 로봇 운영 환경에 피지컬웍스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은 약 15% 이상 향상,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전무)은 RX 전략의 핵심을 실제 현장 적용, 양질의 현장 데이터 수집, 월드 액션 모델, VLA에서 피지컬 AI로 진화, 풀스택 라인업 확보 5가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작업 현장별로 최적의 폼팩터를 조합해 적용해야 한다”며 “다양한 산업군의 개념검증(PoC)를 통해 산업 특화 RFM을 빠르게 축적해 가고 있으며 2년 안에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혁 LG CNS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춤추는 로봇이 현장에서 일하게 하기 위해선 120개가 넘는 기술과 50명 이상의 전문가, 1만 시간 이상이 필요하다”며 “피지컬웍스는 환경과 요구 사항에 맞게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레고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두 플랫폼의 실제 적용 사례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현재 20곳 이상의 고객사와 로봇 Po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피지컬웍스 바통은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순찰·바리스타·짐캐리·청소 등 4종의 로봇을 통합·관제하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