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초장기금리 2년반만 최고, 30년물 입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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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응찰률 178.5% 8년반만 최저..한은 5월 물가 더 오를 것 언급도 부담
외인 3선·10선 대량 매집에 단중기물 강세..크레딧물도 견조
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시사 여진+코스피 7000 랠리, 당분간 약세 민감장

▲코스피 지수가 7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종가를 배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29%) 하락한 1210.17,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7.7원 내린 1455.1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세(금리하락) 장기물은 약세(금리상승)로 엇갈렸다. 특히 국고채 20년물이상 초장기구간 금리는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수익률곡선 수직화·장단기금리차 확대).

어린이날로 휴장한 사이 호주중앙은행(RBA)이 3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데다, 미국채 금리도 상승한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장초반부터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앞서, 재정경제부가 실시한 5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다만 응찰액 8조9270억원, 응찰률 178.5%에 그쳤다. 이는 2012년 국고채 30년물 입찰이래 역대 최저 응찰률을 기록했던 2017년 11월(176.5%) 이후 8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금리도 3.830%로 전장 종가대비(3.815%) 높은 수준이었다.

개장전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2.6%를 기록해 2024년 7월(2.6%)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 수준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어 나온 한국은행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 물가는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 부담을 줬다.

반면,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서 장을 지지했다. 크레딧물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초 한국은행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로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뚫고 연일 랠리를 기록하면서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30년 입찰 부진에 한은의 5월 물가 발언도 약세요인으로 꼽았다. 가격메리트는 있지만 당분간 약세에 민감한 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6bp 내린 3.510%를, 국고3년물은 2.0bp 하락한 3.595%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보합인 3.932%를 보였다. 이는 전장에 이어 2023년 11월14일(3.980%)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2.5bp 오른 3.931%를, 국고30년물은 2.9bp 올라 3.844%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2023년 11월7일(3.933%, 3.8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50년물도 2.5bp 상승한 3.699%를 보였다. 이 역시 2023년 11월14일(3.754%) 이래 최고치다.

(금융투자협회)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9.5bp로 소폭 축소됐다. 국고10년물과 국고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2.0bp 확대된 33.7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0일(34.0bp) 이후 최대치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0틱 오른 103.58에, 10년 국채선물은 4틱 올라 108.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30년 국채선물은 10틱 하락한 120.2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이틀째 동반 매수했다. 3선에서는 2만3111계약을, 10선에서는 1만182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는 각각 3월4일(+3만2498계약, +1만2816계약)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동반 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3선에서는 2만1584계약을 순매도해 10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이는 또 3월4일(-3만8142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10선에서도 1만35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3월16일(-1만794계약) 이후 최대 순매도규모다.

▲6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휴일동안 RBA 금리인상에 미국채 금리가 꽤 올랐다. 30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감에 약세 출발했다. 장 시작전 나온 4월 CPI는 예상수준이긴 하나 한은이 5월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채권가격은 큰 폭 밀리기도 했다. 30년물 입찰이 넌펌 옵션에, 외국인이 1조1000억원 이상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내기관 수요가 부진했다는 인식이 컸다. 입찰 후에도 장기물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외국인 선물 대량 매수로 단기금리가 하락했지만 초장기물 금리는 장막판에 더 올라 커브는 스티프닝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월요일 한은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 심리가 취약한데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10년물 이상 금리도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가격메리트가 있긴 하지만 당분간 약세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채권 약세속에서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전장에서 8거래일만에 매도를 멈췄었다. 크레딧도 강한 모습이다. 예전같으면 장이 밀릴 때 크레딧도 같이 망가졌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미국채 분기 발행 계획, 넌펌 등 굵직한 재료가 있지만 여전히 중동 전쟁 상황 눈치보기 흐름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WTI 기준 98달러대 이탈시 단기적으로 급격한 유가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에 대한 지지 내지 이탈 여부가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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