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2년물 금리 2년1개월만 최고, 찬물 끼얹은 한은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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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부총재 “금리 인상 고민할 시점” 언급..환율·주가 랠리에 소외
외인 국채선물 8거래일만 순매수·지난달말 WGBI 자금 유입도 희석
이번주 한국 CPI·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도 부담..금리 고점서 공방 예상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금리 상승).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구간은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과 미국채 강세 등 대외 호재속에 장초반 최근 약세를 벗어나는 듯 했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말 한마디였다.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차 최근 취임한 신현송 총재를 대신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유 부총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전쟁이 금리 사이클을 바꿨다”, “금리 인상을 고민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락(원화 강세)과 5% 넘게 급등한 코스피 등 주가 랠리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채선물시장에 8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과 지난달말 2조4000억원 규모로 잡혔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외국인 현물 대량매수라는 소식은 희석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은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소식에 분위기가 일순간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번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표(CPI)와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 발표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손절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금리는 당분간 고점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3bp 상승한 3.516%를, 국고2년물은 4.4bp 오른 3.51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24년 4월30일(3.517%)과 4월29일(3.540%) 이후 최고치다.

국고3년물은 2.0bp 상승한 3.615%로 3월23일(3.617%)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0.9bp 올라 3.923%에, 국고30년물은 2.5bp 오른 3.8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각각 2023년 11월14일(3.980%)과 11월7일(3.876%)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11.5bp로 벌어졌다. 이는 3월23일(111.7bp) 이후 최대폭이다. 국고10년물간 금리차도 143.2bp를 기록해 2022년 10월24일(150.3bp) 이후 3년7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국고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1.1bp 좁혀진 31.7bp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5틱 떨어진 103.48을, 10년 국채선물은 9틱 내린 108.41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82틱 하락한 120.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순매수했다. 3선에서는 1217계약을 10선에서는 6396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3선과 10선을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3선에서는 3652계약을 10선에서는 64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선을 6155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1월9일부터 26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반면 10선을 4987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만에 매도도 돌아섰다.

▲4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한은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소식이 전해지며 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7거래일연속 순매도 후 매수로 돌아섰고, 전고점에 근접한 금리에 저가매수 심리가 유입되는 등 다소 개선되는 듯 했던 분위기가 금리인상 우려에 즉각 반응했다”며 “월말 WGBI 관련 외국인 매수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터라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에다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복수의 금리인상이 반영된 레벨이긴 하나 이번주도 CPI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리 전고점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말 글로벌 금리 하락에 연동해 강세 출발했던 채권시장은 장중 전해진 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시그널 고려에 급격히 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선물 매수로 대응했지만, 주식 강세에 따른 자산시장 부의 효과까지 감안되면서 강세 시도가 변변히 막히는 양상이었다”며 “소강상태인 이란전쟁, 환율안정, 유가하락을 빌미로 오랜만에 지난주 금리 상승분을 일정부분 되돌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눈앞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국내기관들로 하여금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도록 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있는 관계로 가격메리트에 기댄 포지셔닝도 꺼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간 가격메리트와 WGBI 편입에 기댄 매수가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쌓여져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향후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절 가능성도 대두될 수 있겠다. 당장은 30년물 입찰에 외국인 수요가 얼마나 들어올지를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며 “여전히 금리 하락 전환은 멀어 보인다. 당분간 시장 예상에 따른 포지셔닝보다는 하루하루 대응하는 차원에서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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