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6800선을 넘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타고 장중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두 번째 ‘시총 1000조 클럽’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가 한국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는 핵심축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4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40만4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60만원대였던 주가가 4개월여 만에 두 배 넘게 뛰어오르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30일 916조5352원을 기록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0조원 가까이 올랐다. 장 마감까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압도적인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시장의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도 이어지면서 HBM과 D램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이 단순한 단기 실적이 아니라 중장기 이익 체력까지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국 증시에서 시총 1000조원 기업은 시장 지수의 방향을 사실상 좌우하는 초대형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가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SK하이닉스까지 같은 고지에 근접하면서 한국 증시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주도 장세’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도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재평가는 단순히 한 종목의 주가 급등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 중심의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한국 수출과 증시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고, 그 정점에 SK하이닉스가 서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데에도 SK하이닉스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주가의 추가 상승 속도다.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 눈높이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20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서버용 메모리의 수요가 비트(bit) 기준 최소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재 예측되는 서버 수요 증가만으로도 2027년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메모리 업사이클에서 메모리 퓨어플레이어로서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높은 이익률이 중장기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