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총괄 개발…민간 주도 위성 개발 역량 입증

국토 관리와 재난 대응 임무를 맡을 지구 관측 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4년 만에 우주로 향했다.
3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이날 오후 3시5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당초 2022년 러시아 발사체를 통해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약 4년 만에 발사가 이뤄졌다.
위성은 발사 약 60분 뒤인 오후 5시께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됐으며 고도 약 498㎞ 태양동기궤도에 투입됐다. 이후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하며 초기 임무 수행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상관측용 중형위성이다. 2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총괄주관기관으로 설계부터 본체 개발, 발사 준비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무게는 약 534㎏으로 흑백 0.5m급, 컬러 2m급 해상도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확보된 영상은 국토 관리, 자원 탐사, 재난 대응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고해상도 영상 확보를 통해 산불, 홍수 등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표준 플랫폼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을 목표로 추진됐다. KAI는 2015년 차중 1호 개발사업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참여하며 기술을 이전받았고 2018년부터 2호 개발을 총괄해왔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2021년 발사됐으며 3호는 지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우주에 배치됐다. 2호까지 민간 주도 개발 체계를 확립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의 자립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차중 2호는 향후 약 4개월간 초기 운영과 성능 점검을 거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다. 임무 수명은 4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국내 위성 개발 역량이 ‘공공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지연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완수하면서 글로벌 우주 산업 경쟁에서도 기술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