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항만 물동량 하방 압력…중동 리스크 현실화·글로벌 수요 둔화

컨테이너 3년 만 감소 전환, 교역 둔화 신호 본격화
유연탄·자동차 증가로 비컨테이너는 방어, 항만별 온도차 뚜렷

▲올해 3월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전국 항만 물동량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되면서 2분기에는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하방 압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국 무역항 물동량은 3억8845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787만TEU로 1.2% 감소했고, 수출입 컨테이너도 421만TEU로 1.9% 줄며 교역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3년 733만TEU(전년대비 0.4%), 2024년 777만TEU(6.0%), 2025년 796만TEU(2.3%)로 3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6년 1분기에는 감소로 전환됐다.

1분기 감소는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미국 관세 정책 강화에 대비한 조기 선적 수요가 집중되면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그 반동으로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구조적인 하방 요인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리스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전쟁 장기화는 해상 운임 상승, 보험료 증가, 우회 항로 확대 등으로 이어지며 물류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1분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에는 실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수요 둔화도 부담 요인이다. 1분기에도 미국과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 수출입 컨테이너 감소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환적 물동량 역시 북미 노선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6년 컨테이너 해운시장에 대해 선복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영향으로 운임과 물동량 모두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의 반등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부산항은 환적 비중이 높아 글로벌 물류 흐름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반면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은 에너지 및 원자재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컨테이너 화물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연탄과 자동차, 가스 물동량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전체 물동량은 증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 에너지 수입 확대에 따른 방어적 증가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2분기 항만 물동량은 컨테이너 감소와 비컨테이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엇갈린 흐름’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을 포함한 글로벌 물류 환경을 상시 점검하고 항만 운영 안정성과 수출입 물류 흐름 유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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