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가 PDF 문서의 접근성 태그를 자동으로 생성·삽입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핵심 기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을 ‘한컴 생태계’로 끌어들이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컴은 오픈데이터로더(OpenDataLoader) PDF에 해당 기능을 탑재해 배포했다. 이번 공개로 기업과 공공기관은 추가 비용이나 건당 과금 부담 없이 대량의 PDF를 접근성 문서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PDF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디지털 문서 형식 가운데 하나지만 상당수 문서가 접근성 태그 없이 유통되고 있다. 이 경우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 프로그램)가 문서 구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정보 접근 취약 계층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4월부터 미국 ADA(장애인법) 타이틀 II 주요 의무 적용이 본격화되고 유럽 EAA(유럽 접근성법),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까지 맞물리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PDF 접근성 전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컴이 공개한 기능은 문서 구조를 AI가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원본 PDF 파일 안에 직접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가 제목, 표, 목록, 이미지 등 구성 요소를 구분하고, 접근성 구조를 반영한 태그 형태로 PDF 내부에 반영한다. 오픈소스 도구 가운데 문서 내용을 추출하는 기능은 많지만, 추출 결과를 실제 PDF 안에 접근성 구조로 완결해 삽입하는 단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오픈데이터로더 PDF가 유일하다.
기존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API 방식의 무료 제공 범위가 월 수십 페이지에 불과하고, 본격 도입 시 연간 수만 달러의 기업용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했다. 일부 데스크톱 제품은 무료 체험 단계에서도 결과물에 워터마크가 들어가거나 핵심 기능이 별도 유료였다.
반면 오픈데이터로더 PDF는 문서 수량 제한 없이 무제한 활용이 가능하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처리돼 민감한 문서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 파이썬, Node.js, Java 라이브러리와 명령줄 도구도 제공해 기존 업무 흐름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한컴은 이번 공개를 단순 기능 배포에 그치지 않고 문서 처리 도구를 넘어 접근성 대응과 규제 준수까지 아우르는 문서 AI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한컴은 PDF협회 기술 사양과 PDF/UA(PDF 범용 접근성)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태그 구조를 생성하고, PDF 접근성 검증 도구인 veraPDF 개발팀 듀얼랩과 협업해 품질 검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컴은 2026년 2분기 안에 PDF/UA 국제 표준 준수 수준의 결과물을 출력하는 상용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핵심 기능은 오픈소스로 폭넓게 제공하고, 감사 대응과 규제 준수가 필요한 기업 고객에게는 전문 솔루션을 공급하는 ‘오픈 코어’ 전략이다.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AI 엔진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상용 솔루션 출시로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는 것이다.
정지환 한컴 CTO는 “PDF 접근성 시장은 오랫동안 높은 비용과 복잡한 도입 구조로 운영돼 왔다”며 “ADA 타이틀 II와 유럽 접근성법 등 접근성 규제가 본격화되는 흐름에 맞춰, 대량의 문서를 전환해야 하는 기업에 무료 핵심 도구와 PDF/UA 준수 수준의 상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