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가 240만원 안팎의 최신 아이패드 프로가 80만원 대에 풀렸다. 그것도 해외 직구몰이나 중고 거래가 아닌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다. 소식이 퍼지자 소비자들은 순식간에 몰려들었고 불과 10여 분 만에 200대가 넘는 물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께 쿠팡에 ‘2025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M5 256GB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이 83만9650원으로 노출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고사양 모델로, 공식 판매가는 236만9000원 수준이다. 통상 시중에서도 230만~240만원 대에 판매되는 제품이 갑자기 정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핫딜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링크가 공유됐고 “지금 쿠팡 아이패드 가격 오류 떴다”, “빨리 담아라”, “결제된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짧은 시간 동안 접속자가 몰리면서 상품은 약 10분 만에 20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쿠팡 측은 상품을 품절 처리했고 가격도 220만원 대 정상 수준으로 되돌렸다.
업계는 쿠팡의 자동 가격 조정 시스템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경쟁 온라인몰의 가격이 낮아질 경우 자사 판매가도 자동으로 맞추는 ‘최저가 매칭 정책’(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 측의 입력 오류나 일시적인 가격 착오가 발생하면 쿠팡 판매가도 함께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 역시 타 유통업체에서 동일 제품이 낮은 가격에 먼저 등록됐고, 이를 시스템이 반영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더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 주문이 아니라 실제 배송 완료 후기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송 완료 알림 화면과 함께 “진짜 받았다”, “설마했는데 왔다”는 인증 글이 이어졌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같은 모델의 미개봉 제품이 170만원 대에 등장했다. 정상 판매가보다는 낮지만 구매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쿠팡의 가격 오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이 5040원 수준에 노출되거나, 개당 수백 원대 상품이 수십 원대로 잘못 표시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쿠팡 측은 이번 가격 오류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