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R&D 투자 4824억원… 국내 최상위권 신약 개발 역량 축적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셀트리온이 신약개발을 본격화하고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4824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R&D 투자를 지속하며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장과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망 바이오텍과 협업을 적극 확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며 신약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3종에 대한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체결하고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IBS-D)을 포함한 장 질환 신약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항암제와 비만치료제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추가하고 더욱 다채로운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임상 1상에 돌입한 CT-P70, CT-P71 등 ADC 항암제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초기 데이터의 잠재력과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비만치료제 영역에서는 효능을 극대화한 ‘4중 작용 주사제’와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중 작용 경구제(먹는 약)’를 동시 개발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내세웠다.
또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신약개발을 지속 확대하며 기업의 주요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대비 신약의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본격적인 신약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행보에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기존 기업 가치 산정 방식에 ‘신약 밸류에이션’을 점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축적한 풍부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신약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신약 앵커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서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산출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치만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규 모달리티의 기업가치 기여에 대한 가능성도 중장기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자체 R&D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을 포함한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는 중”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실적 성장과 함께 신약 R&D 부문이 2030년 이후 기업가치의 구조적 레벨업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회사의 빠른 매출 성장 속에서 신약 개발 가속화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첫 성적표인 1분기 실적을 내달 초중순경 공개할 계획으로 “해당 실적 발표를 통해 회사의 구체적인 성장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과 오픈 이노베이션은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역량을 구조적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이라며 “1분기에도 기록적인 성장세로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입증하고, 후속 신약 후보물질들의 신속한 개발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