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 품목 판매권 확보하며 체험형 매장 강화
단체 관광 대신 스스로 여행하는 개별 관광객 타격
가격 경쟁 넘어 리조트·AI 연동한 서비스 승부수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개별 관광객(Foreign Independent Tourist·FIT)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이었던 면세 시장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여행하는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양사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7일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불러 모으기 위해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와 24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17일 인천공항점 영업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면세점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단골을 만들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파라다이스시티 숙박 고객에게 최대 121달러 할인 혜택이 담긴 쿠폰북을 준다. 등급 업그레이드와 9만원 상당의 LDF 페이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롯데면세점 고객에게 숙박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화답했다.
현대면세점의 반격도 거세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모든 품목을 파는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기존 패션과 잡화에 이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까지 판매 구역을 넓혔다.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구역을 운영하는 사업자 자리에 올랐다.
현대면세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체험 공간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인공지능(AI)이 피부 상태를 분석해 화장품을 추천하는 'AI 뷰티 트립'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결과 보고서를 중국어 등 외국어로도 제공해 외국인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석 결과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중국 주요 간편결제 수단으로 결제할 때 즉시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상시 운영한다. 현대면세점은 공항 내 구역을 확대하며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면세업계가 개별 관광객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았으나 지금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 움직이는 개별 관광객 비중이 급증했다. 이들은 한국 패션과 화장품 등 한국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업계는 여행 동선 전체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것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면세점은 1인당 여객 수수료가 예전보다 약 40% 낮아져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도 외부 시설과 연계해 고객 접점을 넓히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면세점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사업자보다 공항에 내는 여객 수수료가 약 40% 낮아졌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안에서의 점유율 싸움을 넘어 외부 리조트나 최신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여행 경로 전체를 선점하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