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시 메모리 공급 최대 '4%'↓…고객사 '신뢰' 타격 손실 더 커
학계 "신뢰·투자·공급망·국가 경쟁력, 동시 위기"…JY 자택 앞 집회 신고, 비판도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눈앞의 수십조 원대 손실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글로벌 공급망 파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학계의 비판이 제기됐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자택 앞 집회 등 투쟁 수위를 높이며 강대강 대치를 고수하는 가운데, 학계는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K-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내부적 자해’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재무적 손실보다 구조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장 가동 중단 시 손실 규모를 △1분당 수십억원 △하루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파업 장기화 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고객사 신뢰 약화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 등이 직접 손실보다 장기적으로 더 치명적이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초호황 속 파업이 전례 없는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고객 이탈과 공급망 재편, 시장 선도적 지위 상실까지 더 치명적이고 구조적인 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며 “공정 검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대 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총파업 이후에도 생산 정상화에도 2~3주가량 필요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평택과 화성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가 D램 3~4%, 낸드 2~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는 2024년 7월 당시와는 궤를 달리한다. 2년 전 파업 당시 참여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인 5000명에 불과해 대체 인력 투입으로 생산 차질을 방어할 수 있었으나, 내달 예고된 총파업은 차원이 다른 전력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의 최대 40%에 육박하는 3만~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대체 근무 체계로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는 규모로, 사실상 생산 라인의 ‘올스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과 함께 이 회장 자택 앞 집회를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을 넘어 그룹 총수를 직접 겨냥해 투쟁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사측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