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英)연방 가평전투 참전 75주년을 맞아 한국과 호주가 6·25 전쟁 당시 실종된 호주군 유해찾기에 나선다.
국방부는 한-호주 공동 유해발굴 작업이 27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약 한 달간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는 육군 제66보병사단,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Unrecovered War Casualties-Army, UWC-A),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가 참여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전문인력 10명, 호주 UWC-A 조사·감식관 등 4명,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 소속장병 6명이 투입된다.
공동 발굴팀이 찾는 인물은 가평전투의 주역인 영연방 제27여단 소속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의 윌리엄 K. 머피 상병(CPL William K. Murphy)이다.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은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로 구성된 연합부대로, 1951년 4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일대에서 국군 제6사단을 격퇴한 후 가평을 거쳐 서울로 진격하던 중공군 제60·118사단을 저지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머피 상병은 1951년 4월 23∼25일 가평전투 중 실종됐다. 당시 호주군은 29명이 전사하고 3명이 포로로 잡히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수색 작전을 통해 전사자 28명을 수습했다. 포로 3명 또한 이후 귀환했다. 그러나 머피 상병만은 끝내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가평전투의 유일한 호주군 실종자로 남아 있다.
현재 6·25전쟁에서 미수습된 호주군 전사자는 총 42명(육군 22명, 해군 2명, 공군 18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41명은 북한 지역이나 비무장지대 (DMZ) 등에 남겨져 있다. 가평 지역의 머피 상병은 현재 우리 측 지역에서 수습 가능한 유일한 실종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UWC-A의 크레이그 포먼 호주 육군 소령(MAJ. Craig Foremen)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의 참전군인을 찾는 것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한 영웅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며 “42명 전원을 수습할 때까지 국유단과 긴밀히 공조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유단과 호주 UWC-A는 이번 발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9년 한 주민은 “1960년경 산에서 목격한 유해의 군복 단추에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라고 적혀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해당 지점은 실제 가평전투 당시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가 중공군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던 격전지인 것으로 확인돼 유해 수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유단과 호주 UWC-A는 2019년 체결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와 호주 국방부 간의 양해각서’를 통해 협력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국유단이 축적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한·호주 공동 조사를 실시, 공동발굴이라는 최종 합의를 도출해 냈다.
국유단은 “이번 발굴이 2019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국이 최초로 실시하는 현장 공동 발굴인 만큼, 그간의 조사 결과를 총동원해 머피 상병의 유해를 수습하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