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지수의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주도주는 원전·조선·재건 관련주로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반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붙들었지만, SK하이닉스는 강보합에 그쳤다. 대신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 대우건설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중동 재건 기대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삼성SDI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2만9500원까지 오르며 반등 폭을 키웠다. 최근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122만5000원으로 강보합에 그쳤다. 장중 126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날 호실적 발표로 기대가 선반영된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꺾였다기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온도 차가 나타난 셈이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5.78% 오른 12만26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도 811만 주를 넘기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전력 설비와 원전, 가스터빈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에서 번진 전력 수요 확대 서사가 관련 종목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증권사 눈높이는 실적발표 이후 더 높아졌다. 이날 하나증권은 175만원, 한국투자증권은 205만원, 다올투자증권은 2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ASP 예상치 상회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추정치 상향과 사이클 종료 예상 지점에 대한 연장이 계속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6개월 선행성이 작동하는 업종 주가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6개월 뒤도 호황이라는 단서는 나날이 확대 중”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도 전 거래일 대비 6.92% 오른 3만4000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2447만 주를 넘겼다. 조선주 가운데서도 에너지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기대가 큰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최근 중동 정세와 에너지 투자 확대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 방산이나 재건 테마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 관련 종목으로 시장의 시야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건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3만3250원으로 상승했다. 전날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에 나서면서 재건주 흐름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최근 시장에서는 전쟁 완화 기대가 커질 때 건설주, 긴장이 높아질 때 해운·에너지·방산주가 부각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대우건설은 그 가운데 재건 기대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이차전지주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4.40% 내린 63만원, 삼성전기는 4.68% 하락한 77만4000원, 에코프로는 4.32% 내린 1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강하게 올랐던 종목들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업황 기대 자체가 훼손됐다기보다는 수급이 하루 만에 다른 축으로 이동한 결과에 가깝다.
현대차도 전 거래일 대비 1.66% 내린 53만2000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반등 이후 숨 고르기 흐름으로, 대형 수출주 가운데서도 업종별로 강약이 갈리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조선, 원전처럼 당장 실적 또는 수주 기대를 붙이기 쉬운 종목군으로 자금이 더 집중되는 분위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 회복 및 다양한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미국 점유율 증가로 톱3 등극이 예상되고 3분기에는 SDV 페이스 카(Pace Car) 테스트, 로봇 훈련센터도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