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자율성·책임 갖고 전문 사업 할 수 있게 분할”

CJ ENM 스튜디오스(씨제이이엔엠스튜디오스)가 2022년 흡수합병했던 웹툰 제작사 ‘만화가족’을 다시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CJ 그룹 전반의 ‘선택과 집중’ 기조에 맞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스튜디오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웹툰 제작 및 만화 출판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회사 만화가족을 설립하기로 했다. 분할 방식은 단순 물적분할이며, 분할 기일은 6월 2일이다.
주목할 점은 신설 법인의 슬림화된 규모다. 분할되는 만화가족의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CJ ENM이 앞서 2021년 말과 2022년 만화가족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한 총 투자금 550억원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몸집’이다. 추가 지분 취득 당시 CJ ENM은 주당 66만6667원에 잔여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제작 역량 강화를 내세웠으나, 4년 만에 사실상 ‘독자 생존’ 혹은 ‘매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다.
CJ ENM은 2022년 콘텐츠 제작역량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및 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하고자 CJ ENM 스튜디오스를 분할 설립했다. 이어 본팩토리, 제이케이필름,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모호필름, 용필름, 만화가족, 에그이즈커밍 등 영화ㆍ드라마 제작사 8곳을 한데 모아 ‘메가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시너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 스튜디오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67억원으로 외형은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순이익은 -2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564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급격히 악화하며 현금 창출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물적분할이 전형적인 ‘카브아웃(Carve-out, 사업부 분할 매각)’ 절차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우선 웹툰 사업은 영상 제작 중심인 스튜디오스의 주력 사업과 결이 다르다. 아울러 미국 등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기반 마련을 위한 스튜디오스의 투자가 향후에도 이어질 거로 예상됨에 따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 스튜디오스의 모회사 CJ ENM은 비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해 왔다. 빌리프랩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넷마블, 삼성생명, LG헬로비전, 에이스토리 등의 소수 지분을 처분하며 현금을 확보해 왔다.
다만 CJ ENM 측은 이러한 매각 관측에 선을 그었다. CJ ENM 관계자는 “스튜디오스는 예능,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중심 제작 역량에 집중하고 있고, 웹툰 부분은 해당 영역에 전문성 가진 만화가족이 책임경영 할 수 있게 별도 법인 구조로 효율적으로 운영해보고자 한다”며 “스튜디오스는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만화가족은 자율성과 책임을 가지고 전문 사업 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