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시아, 3월 원유 더 팔았다…트럼프의 빗나간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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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루 184만배럴 수출…평월 대비 7% 웃돌아
러시아도 평월 대비 6%↑
호르무즈 경유 원유 수출은 급감

▲유조선 선적 기준 3월 원유 수출 증감률. ※최근 12개월 평균 대비. 단위 %. 위에서부터 브라질, 가이아나, 이란,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출처 닛케이)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란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수출을 억제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산이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선박 추적 전문업체 케이플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란의 지난달 원유 수출은 하루 184만 배럴로 최근 12개월 평균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역시 같은 달 하루 평균 531만 배럴을 수출해 최근 12개월 평균 대비 6% 늘었다.

도리가타 유이 케이플러 수석 시장 분석가는 “오랫동안 중단됐던 인도 수출을 재개하는 등 이란은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2019년부터 중단됐던 이란산 원유 수입을 2월부터 재개했다. 3월 수입량은 하루 평균 13만 배럴로 전월 대비 약 80% 늘었다. 기존 조달처였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이 차질을 빚자 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것이다.

러시아도 혼란을 틈타 수출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약 5개월 만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동남아시아도 대체 조달처로 러시아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석유 제품 공급을 요청했다. 석유 판매 수출이 늘면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 각국의 원유 수출은 급감했다. 3월 수출량은 하루 평균 207만 배럴로 전월보다 86%가량 줄었다. 사우디의 전체 원유 수출도 하루 432만 배럴로 약 31% 감소했으며,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은 지난달 6일 이후 사실상 끊겼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37%, 쿠웨이트가 80% 각각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되면 전쟁 전보다 하루 1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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