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구, 입찰 재개 속 대우건설 참여 ‘불투명’
2ㆍ3지구, 수주전 판도 변화 ‘촉각’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시공사 선정 국면에 들어서며 멈췄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조합 갈등과 입찰 무산 등으로 장기간 지연됐던 주요 구역들이 일제히 절차를 재개하면서 정상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구역별로 경쟁 구도가 엇갈리며 전체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성수1지구는 공사비 2조1540억원, 최고 69층, 총 3014가구 규모로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최대 사업지다. 조합 내홍으로 한때 사업이 흔들렸으나 입찰 공고와 현장설명회 등 절차를 재개하며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현재는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의계약 체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공사의 불법 홍보 등 과열로 멈춰선 성수4지구도 입찰 절차 재개에 나섰다. 성수4지구 조합은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장에는 앞선 입찰에 참여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석했다.
성수4지구는 애초 2월 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경쟁 과열로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가 건설사의 개별 홍보 활동과 조합의 위법 행위 등을 입찰 규정 위반으로 판단하면서 입찰이 무효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은 입찰 공고부터 다시 진행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시공사 선정이 재개됐지만 경쟁 입찰 구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롯데건설은 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나 대우건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 2가 1동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하는 데다 상징성도 큰 만큼 업계에서는 경쟁 입찰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조합 내 갈등이 불거졌던 성수2지구도 최근 새 집행부를 선임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성수2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 13만1980㎡ 부지에 최고 65층, 2359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추산한 공사비는 약 1조7864억원이다.
당초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간 2파전이 예상됐으나 포스코이앤씨가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빈자리를 채우며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던 성수3지구도 재공모 이후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성수3지구는 최고 50층 이상, 221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해 8월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 성동구청으로부터 위법 소지 지적을 받아 선정이 취소되며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이후 재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다시 선정했고 현재는 재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시공사 구도는 삼성물산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성수2지구에서 빠진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할 경우 경쟁 입찰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
전문가는 수주 판도가 잇따라 바뀌는 배경으로 건설사들의 전략 변화와 사업 환경을 동시에 꼽았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건설사들이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환경 속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확실한 사업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입찰 참여를 검토하다 철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합 내부 갈등이나 입찰 조건 등에 따라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경우도 있어 구도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측면이 있다”며 “경쟁 입찰은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지만, 분쟁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신속하고 투명한 시공사 선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