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마지막까지 '구조개혁' 강조⋯"경제평론 활동, 비난 감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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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취임사 이어 2026년 이임사에서도 '구조개혁' 중요성 언급
"구조개혁 없이 경제성장ㆍ안정 쉽지 않아⋯한은 연구로 뒷받침해야"
이 총재, 당분간 국내서 경제평론 활동할 듯⋯"옳은 것 옳다고 말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4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한은 총재로서 마지막 이임식 단상에 오른 이 총재는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구조개혁 없이는 한국 경제 성장과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차원에서다. 이 총재는 당분간 경제평론을 통해 국내 경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총재가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은 뚜렷했다. 외국인 투자자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외환시장 내에서 개인(거주자) 영향력이 커진 점, 고령화ㆍ저출생, 수도권 집중 등 저성장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기존 통화ㆍ재정정책만으로 우리 경제를 관통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다. 이 총재는 4년 전 취임사를 통해서도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이를 감수하고 구조개혁을 통한 자원 재배분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도 "노동과 교육 등 분야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그로 인한 양극화가 더 심화된 점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산업 구조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은이 교육과 주거, 균형발전, 청년고용 등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꾸준히 연구해 달라"며 이른바 '시끄러운 한은'을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은 과거와 달리 경제ㆍ사회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왔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분간 한국에 있으면서 경제평론 등 활동을 할 것"이라며 "이게 내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경제 현안에 가능한 한 말을 아꼈던 역대 총재들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 총재는 "나는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옳으면 옳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여러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목소리를 내기로 했으면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2ㆍ3 비상계엄' 직후를 꼽았다. 그는 "정말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신이 이래서 나를 한은 총재로 보냈구나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국내 언론보다 해외에서 (계엄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며 "우리 직원들에게 서둘러 보고서(페이퍼)를 만들라고 했고 그 논리로 외신 인터뷰를 했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이 총재는 출입기자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시점까지 당시 내용을 공유하는 등 '워커홀릭' 면모를 고수했다. 이 총재는 "중동 사태도 당연히 중요하게 다뤄졌지만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은 사이버보안(앤트로픽 리소스 해킹) 이슈였다"면서 "단순히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가 주도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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