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돈줄 옥죈다…공해서 유조선 승선·나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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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핵 협상 양보 노려
나포 대상 이란 선뱍 수백 척 달해
“새 조치, 평화합의 촉진에 도움”

▲미국 중부사령부가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사진에 전날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순찰 중인 AH-64 아파치 헬기의 모습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해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 제재를 넘어 공해상에서 실제로 무력행사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사실상의 ‘해상 경제 봉쇄’에 나서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앞으로 며칠 내에 공해상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및 상선을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분노’로 명명된 이번 해군 단속 작전 확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고 이란으로부터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양보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군은 이미 이란 항구 봉쇄의 일환으로 이란 항구를 출항하려던 선박 23척을 되돌려보냈다. 작전 확대 시에는 페르시아만 밖을 항해 중인 이란산 석유를 실은 선박이나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무기를 운반하는 선박을 포함해 전 세계 각지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장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백악관이 이란과 종전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경제적 레버리지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양측 다 전투 재개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어느 쪽도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나 이란 발전소 공격 등은 국민 반대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최근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일일 약 160만 배럴로 대부분 중국으로 향한다. ‘티팟’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소들이 이를 매입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이란의 불법 석유 거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제재 대상 선박, 기업, 개인 목록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나포 대상이 될 수 있는 이란 관련 선박은 수백 척에 달한다. 또한 토드 블랑슈 미국 법무장관 대행도 “제재 대상인 이란산 석유를 매매하는 자는 누구든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닌 필로 검사장이 이끄는 워싱턴 D.C. 연방검찰청은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적대적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검찰청의 ‘위협금융 전담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연초 베네수엘라 관련 선박을 단속할 당시에도 선박 압류 영장을 발부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와 ‘경제적 분노’ 작전으로 부과한 새로운 조치들의 조합이 평화 합의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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