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혼란의 도가니…이란 재봉쇄 속 선박 피격

기사 듣기
00:00 / 00:00

IRGC “해협 접근 시도, 적의 협력으로 간주”
20일 협상 가능성 여전
백악관 상황실 회의 소집

▲18일(현지시간) 이란 케슘선 연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이 단 하루 만에 다시 봉쇄됐다. 선박 피격까지 발생하면서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지난주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안도했던 시장이 다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날 저녁부터 봉쇄됐다고 선언하면서 “해협에 대한 어떠한 접근 시도도 적의 협력으로 간주해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정박 중인 선박들에는 현 위치를 유지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앞서 해협 개방을 시사했던 이란 정부의 메시지가 하루 만에 강경 대응으로 뒤집힌 셈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측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복된 신뢰 배신과 이 중대한 양보가 선전 목적으로 악용된 데 따라 해협이 다시 봉쇄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지속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IRGC는 미국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란 항만과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장은 실제 물리적 충돌로도 이어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오만 해상에서 인도 선적 선박 두 척이 공격을 받았다. 그중 한 척은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대형 유조선으로, IRGC와 연계된 고속공격정으로부터 무선 경고 없이 총격을 받아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과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봉쇄는 수 시간에 걸친 혼란 끝에 발생했다. 일부 선박은 해협 통과에 성공했지만 상당수 선주들은 수 주 동안 발이 묶여 있던 선박의 대피 계획을 포기했다. 로이터통신은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재개방 직후부터 피격 이전까지 최소 21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군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해군은 적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언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최근 움직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외교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 양측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2차 협상을 준비 중이며 종전 담판은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협 재봉쇄 및 종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