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도 뛸까…시장 ‘동조화’의 진짜 이유 [e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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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통상 비트코인이 움직이면 알트코인도 따라 움직인다. 익숙한 장면이지만, 이러한 동조화 현상 이면에는 투자 심리 이상의 시장 지배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 가격 동조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비트코인을 기축통화로 삼는 구조가 동조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알트코인이 비트코인과의 거래 쌍으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곧바로 알트코인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이 같은 구조적 영향은 일부 완화됐지만,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57%로,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개별 자산 움직임을 넘어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동조화는 특히 시장 하락 국면에서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알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반면 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먼저 상승 흐름을 형성한 후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순환 흐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최근에는 이 공식도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보고서는 특정 조건에서는 동조화가 깨지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더리움의 대형 업그레이드, 인공지능(AI) 등 특정 섹터 테마 부상, 프로젝트 리스크 발생, 밈코인 열풍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테라·루나 사태나 FTX 파산 당시 일부 코인은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급락했고, 반대로 AI 관련 코인은 비트코인 횡보 구간에서도 급등한 사례가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내 분산투자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여러 알트코인에 분산 투자하면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비트코인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자산 간 상관계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 유입이 동조화 구조를 바꾸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등 대형 자산에 집중되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 가격 흐름 괴리가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비트코인 상승→알트코인 순환 상승'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는 이유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실질적인 분산 투자를 위해서는 디지털 자산 내에서도 동조화가 낮은 섹터를 섞거나,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자산 투자 시 동조화 특성을 이해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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