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돌아온 늑구…생포 당시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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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늑구…생포 당시 현장 모습 (출처=대전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도심 일대를 떠돌던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포획되며 긴 추적이 끝이 났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는 이날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발견돼 생포됐다. 8일 오월드를 탈출한 지 약 열흘 만이다.

늑구는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수색 과정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5시 30분께 중구 일대에서 목격 제보가 접수됐고, 밤 9시 54분께 포착된 개체는 오소리로 확인되며 한차례 혼선도 있었다. 이후 밤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늑구가 최종 확인되면서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수색 당국은 0시 15분께부터 약 30분간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사용해 늑구를 생포했다. 당시 늑구는 수로에 빠져 움직임이 둔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물에 젖은 채 지친 모습으로 구조되는 장면이 담겼다. 다소 야윈 상태였지만 맥박과 체온은 정상 범위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늑구는 2024년 태어난 수컷으로 체중 약 30kg의 성체다. 탈출 당시에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느슨해진 흙 틈을 파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드디어 돌아온 늑구…생포 당시 현장 모습 (출처=대전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대전시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날 새벽 2시께 ‘늑구야 어서와’라는 문구와 함께 관련 이미지를 게시하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생포 당시 영상을 보면 마취총을 맞은 직후 축 늘어진 늑구를 수로 위로 끌어올려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 게시물에는 “고생했다”, “편히 쉬어라”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안도감이 이어졌다.

늑구를 활용한 각종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늑구 굿즈를 만들어달라”, “마스코트나 동화책으로 제작해도 좋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로 이송돼 회복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건강이 안정되는 대로 다시 사육 시설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오월드는 시설 점검과 안전 보완 작업 등을 이유로 당분간 재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관리 기관인 대전도시공사 측은 “준비에 시간이 필요해 이번 주말 개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오월드는 늑구를 시민들이 구분해 볼 수 있도록 표식 부착 등 관리 방안도 검토 중이다. 3만3000㎡ 규모의 방사형 사파리 특성상 개체 식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열흘간 이어진 늑구의 탈출 소동은 무사 귀환으로 마무리됐지만, 동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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