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한국인 뇌졸중 약물 반응 개인차’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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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 신경과 교수, ‘과기부 2026 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 선정

▲이건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제공=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이건주 신경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인 뇌졸중 환자의 약물 효과 이질성 규명을 위한 유전체·뇌 영상·후성유전학 통합 기전 분석 연구’를 주제로 5년간 총 1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한다. 한국인 뇌졸중 환자에서 약물 반응의 개인차를 보다 정밀하게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반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뇌졸중은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스타틴 등을 이차 예방 약제로 사용하는데, 재발 위험과 출혈 부작용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일부 단일 유전자 변이인자가 이런 차이를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됐지만, 실제 임상에서 관찰되는 반응의 다양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는 단일 유전자 수준을 넘어 다유전자 위험도 점수(PGS), 뇌 영상 지표, 환경 노출과 관련된 후성유전학 변화까지 함께 분석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환자마다 다른 이유를 입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한국뇌졸중등록사업 기반의 다기관 코호트를 바탕으로 임상 정보·유전체·뇌 영상 데이터를 통합한 대규모 정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여기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청구자료를 연계해 퇴원 후 장기 약물 사용, 복약 지속도, 재발, 출혈, 사망 등 장기 예후 정보를 함께 분석해 한국인 뇌졸중 환자의 실제 진료환경을 반영한 총 1만4000명 규모의 약물 반응 연구 기반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뇌 영상 정량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연구팀은 JLK의 인공지능 스캔(AI scan) 플랫폼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열(CT) 영상에서 뇌경색 부피, 백질고신호, 열공경색, 뇌미세출혈, 확장된 혈관주위공간, 혈관 협착 등 주요 지표를 정량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약물 반응과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한국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관찰되는 두개강 내 혈관 병변과 소혈관질환 부담을 반영해 서구권 자료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던 한국인 뇌졸중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정밀의료 근거를 제시할 전망이다.

연구 후반부에는 기능 저하 변이를 보유한 환자군 중 약물 반응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하위집단 300명을 선정해 DNA 메틸레이션 기반 후성유전학 분석도 수행한다. 흡연, 음주, 비만 등 환경요인이 후성유전학 변화를 통해 약물 반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는 향후 뇌졸중 환자 맞춤형 약물 선택 전략과 고위험군 조기 식별의 과학적 근거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미 구축된 국내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와 유전체·영상 인프라, HIRA 연계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확장성 있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약물 선택의 정밀도를 높이고, 재발과 출혈의 고위험 환자를 더욱 정확히 구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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