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플래닛컴퍼니 IPO 시동…커머스 편중·이익 구조가 관건[IPO 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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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플래닛)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디지털 마케팅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재무 안정성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지만, 생활용품 커머스에 집중된 매출 구조와 마케팅비 변동에 민감한 수익 구조, 이익 흐름의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가 상장 성패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자회사 다음LMC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세운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광고대행서비스와 생활용품 판매 중심의 커머스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대표 미디어커머스 브랜드로는 필터 샤워기 ‘닥터피엘’, 토퍼 매트리스 ‘누잠’ 등이 있다.

회사 연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25년 매출액은 648억원으로 전년(694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은 9.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4억원으로 23% 가량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증가는 영업 개선뿐 아니라 금융수익 확대 영향도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금융수익이 52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평가이익 21억원과 처분이익 23억원이 반영됐다. 본업 이익 체력과 금융수익 효과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9억원, 부채비율은 14.7% 수준이다. 기말 기준 단기차입금도 없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대목은 사업 구조의 집중도다. 2025년 기준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625억원으로 전체의 96%를 넘어섰지만, 광고대행서비스 부문 매출은 23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커머스 중심 사업 구조로 무게중심이 실린 셈이다.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이 외부 광고 수주보다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된 구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는 이 구조가 ‘마케팅 기반 브랜드 빌더’라는 강점으로 평가될지, 아니면 특정 소비재 카테고리 의존도가 높은 사업 모델로 읽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익성 질도 함께 들여다볼 대목이다. 2025년 광고선전비는 220억원으로 매출의 34% 수준이다. 전년보다 약 22억원 줄어든 광고선전비는 운반비와 판매수수료 등 다른 비용 감소와 맞물려 수익성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향후 외형 성장을 다시 확대하는 국면에서 광고비가 늘어날 경우 수익성이 재차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활용품 중심 미디어커머스 사업 특성상 히트 브랜드의 수명 주기 관리와 신규 브랜드 발굴 능력, 마케팅 집행 효율이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평가 기준이 어디에 놓이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같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라도 시장에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를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갖춘 브랜드 빌더로 볼지, 생활용품 중심 커머스 기업으로 볼지에 따라 몸값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경우 단순히 이익 규모만 볼 건 아니”라며 “본업 수익성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광고비를 다시 늘리는 국면에서도 이익 체력이 유지되는지까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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