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33조2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33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33조6945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이달 3일 32조4439억원까지 줄며 한때 진정되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3일과 비교하면 10일 만에 77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코스피가 전쟁 충격으로 50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빠르게 회복하자 상승 랠리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자금이 다시 레버리지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하지만 지수 급락 시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 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빚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바뀜도 빨라졌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회전율은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로 뛰었다. 두 달 사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7거래일 기준 일평균 1.7%를 유지하고 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상장주식 중 몇 퍼센트가 손바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높을수록 단기 매매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월간 누적 기준으로도 회전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회전율은 40.55%로 1년 전 20.07%의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월간 회전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23년 4월(42.31%)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한 달 새 상장주식 10주 중 4주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미로, 그만큼 단타 매매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되살아나며 반등 탄력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반등을 이끈 가운데 신용잔고와 회전율까지 다시 뛰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 과정에서 개인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틀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약 3조3000억원 순매도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개인 전체는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일부 자금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재진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잔고 증가는 상승장에선 지수 탄력을 키우지만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개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최근처럼 단기간 급락과 급반등이 반복된 장세에서는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수록 향후 조정 시 반대매매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