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보다 3배 이상…압도적 자산 규모
이해충돌 우려에 인준 시 자산 처분 약속
공화당 반대표에 인준 과정 난항 전망

케빈 워시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2억달러(약 2940억원)에 달하며 역대 의장 중 최고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 내역을 신고했다. 신고액은 2억달러에 달했는데, 블룸버그는 공직 후보자 재산 공개 규정에 여러 허점이 있어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재산은 신고액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재임했던 연준 의장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하게 높은 수준으로 2018년 인준 과정에서 자산이 최대 7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던 제롬 파월 현 의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워시 후보자의 자산 주요 신고 내역을 보면 그는 ‘저거넛 펀드’ 2개에서 각각 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자산을 보유한 상태다. 저거넛 펀드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 중인 펀드로 워시 후보자는 2011년부터 이곳에 합류해 비즈니스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이곳에서 자문 역할로만 1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 주식도 보유 중이며, 주식 가치가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 사이에 해당한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쿠팡 주식 약 47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쿠팡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워시 후보자는 자산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투자 자산을 따로 수십 개 이상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그는 비밀유지 의무를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의장 선임이 인준되면 이해충돌방지 차원에서 해당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워시 후보자의 아내인 제인 로더의 자산은 100만달러 초과라고만 신고됐다. 규정상 후보자의 아내의 경우 100만달러 초과 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유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다만 로더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인 만큼 재산 규모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이 약 19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워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미국 시간으로 21일 열릴 예정이지만, 인준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연방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워시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재 인준 여부를 결정할 상원 은행위원회는 전체 24명 중 공화당 의원이 13명, 민주당 의원이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민주당 측 전원을 포함해 틸리스 의원이 인준에 반대하면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