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르무즈 봉쇄 여파에 내달부터 황산 수출 중단…원자재 시장 충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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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어 중국까지…시장 이중 압박
중국 내 비료 공급 차질 방지 조치
칠레 등 주요 구리 생산국 타격 불가피 전망
수출 중단,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도

▲중국 상무부 건물 전경.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황산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금속·비료 시장에 추가적인 공급망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황산 생산업체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수출 중단 지시 통보를 받았다. 농작물 파종 시기가 다가오며 수출에 앞서 중국 내 비료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는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중국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황산은 구리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생산되기도 하고, 원유와 가스 정제 과정에서 얻은 황을 원료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황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해왔는데 이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중국은 황산 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중국은 황의 약 47~50%를 수입에 의존하고 그 가운데 중동 지역 비중은 56%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은 전체 황 공급의 약 25~30%를 중동에 의존한다.

이에 상하이에서 황산 가격은 지난해 초 t(톤)당 464위안(약 10만원) 수준이었지만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1045위안까지 뛰었다.

황산은 인산 비료 생산을 비롯해 정유, 배터리, 금속 가공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황산 수입 비중이 큰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저품위 광석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침출 공정에는 황산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연간 100만 t 이상의 황산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이는 전체 구리 생산의 약 20%에 쓰이는 양이다. 이미 칠레 시장에서 황산 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해 40% 넘게 급등한 상태다.

니켈을 비롯한 배터리 금속 생산비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 전문 리서치 업체인 ‘어큐이티’는 “중국 정부의 황산 수출 금지 조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수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이미 급등한 황산 시세가 더욱 치솟아 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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