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 년 만에 추진되는 브니엘학교(정선학원) 정상화 조치를 둘러싸고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법인 정선학원 전 이사장을 지낸 정근 온종합병원 원장 측은 이번 정상화 추진을 “비위 설립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비정상적 행위”로 규정하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와 부산시교육청에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정 전 이사장은 13일 사분위에 제출한 ‘정선학원 정상화 조치 중단 요청서’를 통해 “정선학원은 1999년 이후 26년 넘게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며 내부적·사회적 혼란이 지속돼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 재정 비위로 이사 전원 해임 사태를 초래한 설립자에게 다시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은 사학 비리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시교육청이 오는 4월 27일 사분위 전체회의를 통해 정이사 7명을 선임하고 정상화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상화라는 명분과 달리, 결과적으로 비리 당사자의 복귀 통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전 이사장 측은 설립자 측의 도덕성 문제도 정면으로 제기했다. 요청서에는 설립자가 정상화 절차를 진행하던 2011년경, 특정인에게 금전을 받고 학교 운영권을 넘기려 했다는 이른바 ‘뒷거래’ 약정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련 자료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쟁점은 ‘선결부채 37억 원’의 성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설립자 측이 해당 금액을 우선 변제하는 조건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 전 이사장 측은 이 금액이 과거 교육청 승인 하에 학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선의의 피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교육청은 최근 브니엘학교 정상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인 간 거래”라며 해당 부채가 정 전 이사장 측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던 교육청 내부 관계자가 “설립자 측이 해당 금액을 정 전 이사장 측에 변제할 경우 운영권을 넘기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면서, 부채의 실체와 변제 주체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 전 이사장은 “지역 교육계 누구도 수긍하기 어려운 이번 정상화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사분위가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화 명분과 과거 비리 책임, 그리고 '선결부채'의 실체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학교 정상화 문제를 넘어 사학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시험대로 번지고 있다. 사분위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