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산업기반 따라 갈렸다…지방 집값 ‘선별 상승’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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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안동더퍼스트'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지방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증가와 거래 감소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부터 10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12월 들어 상승 전환됐다. 다만 약세 흐름 속에서도 일부 지역은 연중 단 한 차례도 하락 없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100여 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상승을 기록한 지역은 8곳에 불과했다. 경북 문경시가 연간 6.9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5.59%), 경북 상주시(5.48%), 경북 안동시(5.22%), 경남 진주시(4.83%)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 북구(2.85%)와 중구(2.41%), 충남 논산시(1.81%)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들 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방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승 지역의 절반가량이 경북에 집중된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별 수요 기반과 개발 여건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 유치 등 일자리 기반이 형성된 지역일수록 실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북 지역은 바이오·백신 산업 육성, 산업단지 개발 등이 이어지며 지역 경제 기반이 유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맞물리며 기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 개선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도로망과 철도망 확충으로 인접 도시와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개발 동력이 부족한 지역은 수요가 위축되며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시장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투자 수요를 중심으로 수도권 자금이 지방으로 유입되며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고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지와 수요 기반에 따른 ‘선별 상승’ 현상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상승세를 보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49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며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는 352가구 규모 단지 분양이 진행 중이다. 경북 상주시에서도 400가구대 신규 아파트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이들 단지는 산업단지 접근성과 교통 여건 등을 바탕으로 실수요 유입이 기대되는 지역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과 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안정적인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입지와 산업 기반이 뚜렷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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